저자 홍영호 연구원장(BTR 부동산 연구원)

안녕하세요, 원장님. 『웰니스 부동산』을 출간하셨는데요. '웰니스 부동산'이라는 개념이 다소 생소합니다.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나요?

반갑습니다. 웰니스 부동산은 단순히 주거나 업무 공간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거주자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과 웰빙을 적극적으로 증진시키는 부동산을 말합니다. 깨끗한 공기와 물, 자연 채광, 운동 시설, 정신 건강을 위한 공간, 그리고 건강한 커뮤니티까지 포함하는 포괄적인 개념이죠.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사람들의 가치관이 근본적으로 바뀌었습니다. 집이 단순히 잠만 자는 공간이 아니라, 건강을 지키고 삶의 질을 결정하는 핵심 공간이라는 인식이 확산된 것입니다. 이제 사람들은 '얼마나 비싼 집'이 아니라 '얼마나 건강한 집'인지를 묻기 시작했습니다.

웰니스 부동산의 7가지 핵심 요소를 제시하셨는데,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국제 웰빌딩 인스티튜트(IWBI)가 제시한 웰 인증(WELL Certification) 기준을 기반으로 정리했습니다. 첫째는 공기입니다. 미세먼지와 VOC(휘발성 유기화합물) 같은 실내 오염물질을 제거하고, 깨끗한 공기를 순환시키는 것이 가장 기본입니다.

둘째는 물입니다. 정수 시스템을 통해 안전하고 깨끗한 물을 제공해야 합니다. 셋째는 빛입니다. 자연 채광을 최대한 활용하고, 인공 조명도 생체 리듬에 맞춰 조절되어야 합니다.

넷째는 운동입니다. 계단 이용을 장려하는 설계, 피트니스 센터, 산책로 등 자연스럽게 신체 활동을 유도하는 환경이 필요합니다. 다섯째는 영양입니다. 건강한 식단을 제공하는 카페나 식당, 텃밭 같은 시설이 해당됩니다.

여섯째는 정신 건강입니다. 명상실, 조용한 휴식 공간, 자연과 접할 수 있는 녹지 등이 중요합니다. 마지막 일곱째는 커뮤니티입니다. 이웃과 교류하고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공동체 공간이 필요합니다. 이 7가지 요소가 조화롭게 구현된 공간이 진정한 웰니스 부동산입니다.

왜 지금 웰니스 부동산이 주목받고 있나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계기는 역시 코로나 팬데믹이었습니다. 재택근무가 확산되면서 사람들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급증했고, 주거 환경이 건강과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미세먼지, 기후 변화, 환경 오염 등의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실내 환경의 중요성이 부각되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밖이 위험해지니 집 안이 더 중요해진 것이죠.

인구 구조적으로도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핵심 관심사가 되었습니다. MZ세대는 일과 삶의 균형, 정신 건강을 중시하는 세대입니다.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집이 제공하는 커뮤니티와 서비스의 가치도 높아졌습니다.

무엇보다 이제 웰니스는 사치가 아닌 필수가 되었습니다. 건강이 곧 경쟁력이고 자산인 시대가 된 것입니다.

글로벌 웰니스 부동산 시장의 규모와 트렌드는 어떤가요?

글로벌 웰니스 경제는 이미 5조 달러가 넘는 거대 시장이고, 그 중 웰니스 부동산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입니다. 미국은 웰 인증을 통해 웰니스 빌딩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고, 이 인증을 받은 건물들은 일반 건물보다 높은 임대료와 낮은 공실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유럽은 지속가능한 도시 설계와 웰니스를 결합하는 데 앞서 있습니다. 덴마크 코펜하겐 같은 도시는 자전거 도로, 도시 숲, 친환경 건축을 통해 도시 전체를 하나의 웰니스 커뮤니티로 만들고 있습니다.

일본과 싱가포르는 고령화 사회에 대응하는 웰니스 주거 모델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의료 서비스와 주거를 결합한 시니어 레지던스, 세대 간 교류를 촉진하는 복합 커뮤니티 등이 활발히 개발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웰니스 부동산 시장 현황은 어떤가요?

한국은 이제 막 시작 단계입니다. 일부 고급 아파트나 주상복합에서 공기청정 시스템, 피트니스 센터, 커뮤니티 시설 등을 도입하고 있지만, 아직 마케팅 차원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정한 의미의 웰니스 부동산은 아직 소수입니다.

하지만 잠재력은 매우 큽니다.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속 인터넷과 IT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스마트홈 기술과 웰니스를 결합하는 데 유리합니다. 또한 온돌, 마당 문화 같은 전통적인 웰빙 요소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할 여지도 많습니다.

다만 법적, 제도적 한계가 있습니다. 건축 규제가 경직되어 있고, 웰니스 부동산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나 인증 제도가 부족합니다. 정부와 업계가 함께 이런 인프라를 구축해야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웰니스 주거 공간의 구체적인 설계 전략이 궁금합니다.

먼저 친환경 건축 자재 사용이 기본입니다. VOC가 적은 페인트, 자연 소재 마감재, 재활용 가능한 건축 자재 등을 선택해야 합니다. 둘째, 감각 중심의 공간 설계입니다. 남향 배치로 자연 채광을 최대화하고, 통풍이 잘 되도록 설계해야 합니다. 소음을 차단하고,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환경도 중요합니다.

셋째, 스마트홈 기술의 통합입니다. 공기질 모니터링, 자동 환기 시스템, 조명 자동 조절, 수면 패턴 분석 등 기술을 활용해 최적의 환경을 유지합니다.

넷째, 공동체 공간의 재해석입니다. 전통적인 관리사무소나 로비를 넘어서, 주민들이 진정으로 교류하고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합니다. 옥상 정원, 요가룸, 도서관, 공유 주방 등이 그 예입니다.

상업용 웰니스 부동산에 대해서도 다루셨는데요.

네, 웰니스는 주거용뿐만 아니라 상업용 부동산에서도 중요합니다. 웰니스 오피스는 직원들의 생산성과 창의성을 높이고, 이직률을 낮추는 효과가 입증되고 있습니다. 구글, 애플 같은 선도 기업들의 본사를 보면, 자연 채광, 운동 시설, 건강한 식당, 휴식 공간이 풍부하게 갖춰져 있습니다.

호텔과 리조트 업계에서는 웰니스가 핵심 경쟁력이 되었습니다. 단순히 편안한 잠자리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스파, 명상 프로그램, 건강식, 피트니스 등을 결합한 웰니스 리조트가 프리미엄 가격을 받고 있습니다.

의료 복합시설도 주목할 분야입니다. 병원, 헬스센터, 재활 시설, 그리고 주거를 결합한 메디컬 콤플렉스는 고령화 시대의 핵심 인프라가 될 것입니다.

코워킹과 코리빙 공간에도 웰니스가 접목되고 있습니다. 1인 가구나 청년들에게 단순히 공간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커뮤니티와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함께 제공하는 것이죠.

투자자 관점에서 웰니스 부동산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웰니스 부동산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합니다. 첫째, 높은 임대료와 분양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은 프리미엄을 지불할 의향이 높습니다.

둘째, 낮은 공실률입니다. 입주자 만족도가 높아 장기 거주 비율이 높고, 입소문을 통한 대기자도 많습니다.

셋째, 자산 가치의 지속적인 상승입니다. 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웰니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웰니스 부동산의 희소성이 더 커질 것입니다.

넷째, ESG 투자 트렌드와 부합합니다. 기관 투자자들이 ESG 기준을 중시하면서, 웰니스 부동산은 좋은 투자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리츠(REITs)나 펀드를 통한 간접 투자도 가능하므로, 개인 투자자들도 접근하기 쉽습니다.

웰니스 부동산이 사회적 가치도 창출한다고 하셨는데요.

웰니스 부동산은 단순히 부유층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건강한 주거 환경은 모든 사람의 권리이며, 사회 전체의 의료비 절감,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집니다.

포용적 설계도 중요합니다. 고령자, 장애인, 어린이 등 사회적 약자도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유니버설 디자인이 적용되어야 합니다.

지역 활성화에도 기여합니다. 웰니스 리조트나 커뮤니티가 들어서면 일자리가 창출되고, 지역 농산물과 서비스 수요가 증가합니다. 건강한 커뮤니티는 건강한 지역 사회를 만듭니다.

웰니스 부동산의 미래를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웰니스는 선택이 아니라 표준이 될 것입니다. 10년 후에는 웰니스 요소가 없는 건물은 경쟁력을 잃을 것입니다. 마치 지금 엘리베이터나 주차장이 없는 건물을 상상할 수 없는 것처럼요.

기술과 환경, 그리고 인간 중심 설계가 조화를 이루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입니다. AI와 IoT를 활용한 맞춤형 웰니스 서비스, 탄소 중립을 실현하는 친환경 건축, 그리고 사람 간의 연결을 촉진하는 커뮤니티 공간이 결합된 미래형 주거가 등장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는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건물 안에서 보냅니다. 그 공간이 우리의 건강, 행복, 생산성을 결정합니다. 이 책이 독자 여러분께 공간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더 건강한 삶을 설계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부동산 투자자라면 미래의 부가 어디로 흐를지, 건축가나 디자이너라면 어떤 공간을 만들어야 할지, 일반 독자라면 어떤 집에서 살아야 할지에 대한 통찰을 얻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웰니스 부동산의 시대, 함께 준비해 나가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귀한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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